보디올기념교회

크루즈에서 하선하자 잔뜩 찌뿌린 날씨는 선선하고 추운 기운마저 들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나폴리의 산허리를 휘 감으며 

우리는  여기가 나폴리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보디올로 향했는데 

언덕 위에서는 버스가 양쪽으로 교차되며 빠져 나가지 못하고

운전기사의 능숙한 솜씨로 10여분을 종이한장 차이로 

상대버스를 비껴가면가면서 간신히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보디올은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다. 

사모스 섬 출신의 이주민들에 의해 세워진 이 도시는 

고대에 유황을 수출하는 지역에 있었으며 일찌기 철공업이 발달하여

무기에서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각종 철제품들을 대량 생산했던 곳이며

곡물을 실어나르는 대형 상선들이 이곳을 드나드는 동서 교통의 요지중 하나였고

은행이 발달하여 소아시아의 5개 도시의 금융권을 장악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바울을 압송하여 로마로 항해하던 알렉산드리아 배는 

풍랑을 만나 14일만에 난파된 채 멜리데(몰타)섬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 추장 보블리오의 대접을 받은 후

 다시 배로 오늘날 시칠리아 섬의 수라구사(Syracuse)에 도착하여

다시 레기온과 보디올을 거쳐 육지로 올라 아피아 가도를 따라 로마로 향했다(행 27:27,28:1∼14). 

바울이 로마감옥에서 AD68년 이전에 참수 당하기까지 1,2,3차 여행을 마치고 

로마에서 베릭스 총독에게 2년간 투옥을 당한 뒤 가이샤라, 시돈, 니도와 살모네 앞 바다를 거쳐 

미항의 유라굴라 광풍을 당하고 멜리데섬과 수라구사, 레기온 그리고 

보디올을 7일간 거쳐서 전도여행의 종지부를 찍게 되는데 초라한 보디올교회를 거치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의미를 생각이라도 하라는듯 날씨는 흐리고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옛날의 항구에 있을법한 상점들 그리고 카페들이 순례객을 맞고 있다.        

보디올 기념교회

크루즈에서 하선하자 나폴리는 비가 오기 시작한다

해외 나와서 비를 맞으니 색다른 생각이 든다 날씨도 비가 와서 선선하기까지하다

5월초인데도 순례하는 맘은 담담하기만 한데~

늘 나폴리하면 친숙한 느낌은 왜 그런지~

많은 세계인들이 사랑하고 나폴리하면 왠지 사랑을 떠 올리게하는 단어가 나폴리이지,

비가 아스팔트 위를 촉촉히 적시자 모두들 감성적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타고간 크루즈가 어찌나 큰지 14만톤이나 되다보니 정박되어 있는 모습이

항구 밖으로 돌출되어있다 로얄캐리비안~

집사람도 이런 날씨를 좋아했는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우산을 받혀든 모습이 정겹다

더군다나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이미지도 그림같다

오늘 여정을 궁금해하며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막상 유서 깊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시내의 모습은 그야말로 더럽고 오래된 유물같은 풍경이다

나폴리의 중심부를 지나쳐 지나가다보니 겉으로 보이는 쓰레기는 그야말로 쓰레기 천국처럼 보인다.

겉으로 볼 수 밖에 없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는 눈초리다

그러나 나폴리의 진수를 다음 여행엔 와서 느껴야겠다

그리고 낭만도 천천히 느껴보기로하고 버스는 계속 달리고 있다.

놀랍게도 포장마차어럼 생긴 카페테리아에서 사람들이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있는듯~ 역시 이탈리아 사람답다.

언덕 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나폴리 바다가 쟂빛이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폴리의 바다를 볼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차로가 어찌나 좁던지 양쪽으로 이동하는 버스 간격이 그야말로 1cm정도도 안되는것 같은데

그 사이를 비집고 운전하는 기사가 대단하다.

우리는 올라가고 다른 차가 내려오는 바람에

10여분 이상을 전진 후진을 반복하며 간신히 목적지를 향해 돌진~~

멀리 보이는 바닷가가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왔지만 오래된 항구이자 

또 세계 3대 미항이라는 말을 전해들은 순례자들은 감탄과 함께 탄식이 흘러나왔는데 

나폴리항구를 나와 찻길옆에 있는 건물들은 그야말로 재개발 정도의 건물들이고 

여리저기 흩어져 있는 쓰레기 더미에 다들 눈살을 찌뿌리기도했다.  

하여간 나폴리의 외관은 그렇지만 유서깊은 역사의 도시인만큼 

우리가 바라다봐야 할 것들은 역사의 눈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삼초롬한 날씨 덕분에 한잔의 차가 그리워지는데

차에서 내려 한것~

멀리 보디올 기념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와서 화장실 사용하는데 애를 먹었다 공중 화장실이 있지만

너무 더럽고 갈 수 없을 지경이라 다른 사람들은 차 한잔 마시고 화장실을 이용했다

유럽과 이태리의 꽃들은 참으로 색상이 아름답고 많은 종류의 꽃들이

아름다움이란 단어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보디올 기념교회 앞에서 한컷~

규모가 작은 교회는 옆의 집들 가운데 콕 박혀있다

그래도 기독교 역사를 순례하는 길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기에

경건한 마음으로 바울의 여정을 생각해본다

보디올 교회에는 늘 많은 순례객들로 북적인단다

성지순례 작가분과 부천 목사님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 틈에 나도 사진을 많이 담아가느라 고군분투!

바울도 로마로 압송되어 참수 당하기 전까지 풍랑으로 이곳을 거쳐가며

기억속에 이 보디올을 담고 있었을것이다

그래서 그의 발자취를 이렇게 우리가 따라가고

하나님의 역사를 현장에서 보게 되어 어찌나 감사한지~

특히 나폴리의 과일들은 이렇게 싱싱하고 먹음직스럽게 생겼는지

지중해의 올리브도 그렇고 하여간 이곳을좋아하게 되는 이유중에

올리브와 꽃과 과일이 한몫할것 같다

나폴리의 표지판이 눈에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