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는 해외여행 시장이 올해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및 주요 관련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1,800만 명을 가뿐히 넘는 해외출국자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월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로 떠난 한국인 출국자는 총 17,528,715명으로 전년대비 약 19.6% 성장했다. 11월 누적 실적만으로도 이미 지난 2014년 전체 출국자 16,372,830명을 넘어선 셈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레저 수요를 좀 더 높게 책정할 경우 사상 최대인 1,900
만 명 해외여행객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동
계성수기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은 전년 동기대비 8.3%, 여객기운항은 6.6% 증가 등 모든 부문에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인 해외 출국자 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연
평균 8.2%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성장 중이다. 특히 최근 들어 성비수기에 상관없이 월별 출국자 수가 동일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이슈다.

통상 여름 휴가철이라 불리는 7,8월 출국자 수가각각 1,675,332명, 1,835,249명으로 높긴 하지만 휴가철이 몰린 5월(1,579,265명)과 10월(1,735,308명)에도 출국자 수는 비슷하다. 공휴일이 적었던 4월(1,495,460명) 실적 또
한 성수기와 20만 명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등 한국인 여행객들이 매 월 꾸준하게 해외로 떠나고 있
음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2년 정도 이 같은 순항이 계속될 경우 한 해 2,000만 명의 한국인 출국자 시대도허풍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장기적인 시장 전망도 밝다. HMC투자증권이 지난 23일 중앙 언론에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여행업종은 해외출국자 증가로 내년에도 꾸준한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해외 출국자 수가 올해보다 7.4% 증가한 1,857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체 아웃바운드 부문의 꾸준한 성장 또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다른 호재도 많다. 내년에도 2월 설 연휴와 9월 추석 연휴에 최대 5일의 휴일이 보장됨에 따라 이 기간 해
외여행 시장이 들썩일 전망이다. 전체 공휴일은 올해와 동일한 66일. 유류할증료 0원과 신규 목적지 등장,
관광청들의 테마 상품 개발 강화 등의 노력도 더해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여행시장의 성장과 함께 여행업계 또한 중요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는 고객이 증가하는 만큼 예전보다 한정된 파이 안에서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때문. 자
본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사가 글로벌 무대로 눈을 돌리며 브랜드 강화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중견사들은 박리다매 형태의 상품 판매로 실속을 차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아웃바운드의 호황과 달리 올해 인바운드는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2,115,201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3,114,947명에 비해-7.6% 감소했다.

한국 정부의 끊임없는 구애로 가까스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하면 나머지 방한 국가들의 사정은 모두 여의치 않다. 올 연말까지 방한 외래관광객은 1,300 만 명 수준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