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양 속에서도 빛나는 영원의 도시 로마"
콜로세움의 위용과 베드로 대성당의 석양
[ 뉴스인 ] 정영훈 여행전문 칼럼니스트 = 유럽의 도시 중 가장 많이 방문한 곳 중의 하나가 로마일 것이다. 로마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하나 모두 로마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명칭들 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럽 문명의 고향"이라는 말이 모든 것을 함축하는 단어일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의 말일 것이다. 로마의 역사는 유럽의 고대 역사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BC753 로마를 가로지르는 테베레 강에서 로물루스와 레물루스 형제에 의해 건국된 이후 현재까지 거의 2,800년에 가까운 장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로마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고대 로마제국 시절부터~중세시대(바로크 시대)~근대에 이르기 까지 서양문명의 대표적 유적 유물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마를 영원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판테온, 대전차 경기장 등이 로마시대의 대표적 유적이라면 베드로 대성당, 바오로 대성당, 성모 마리아 대성당, 성요한 라테라노 성당 등 4대 성당 등은 중세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유적이라 할 수 있다. 이어서 현재 로마를 방문하는 전세계 관광객들의 핫 플레이스인 스페인 광장과 스페인 계단(1725년), 트레비 분수(1762년) 등은 비교적 최근인 근대에 대표적 장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테베레 강변에서 바라본 베드로 성당

테베레 강변에서 바라본 베드로 성당 이번 방문에서 첫번째로 찾은 곳은 베드로 대성당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테베레 강변이다. 이 곳은 이탈리아 정부가 로마를 홍보하는 화보 촬영시 반드시 들어가는 장소라고 한다. 과거 로마를 찾았던 많은 사람들이 필수 방문코스였던 베드로 대성당이 지금은 직접 방문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었기에 테베레 강변에서 환상적인 석양에 물들은 베드로 대성당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은 나름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나 광장 입구쪽에 있는 테베레 강변에 해질 무렵 방문을 강추한다.




나보나 광장 붉게 물들기 직전의 환상적인 베드로 대성당의 멋진 풍경을 보고 바로 이웃한 나보나 광장을 찾았다. 고대 로마시대에 대전차경기장이 있었던 곳이다. 그동안 몇차례 방문하였지만 그때마다 보수공사 가림막으로 인해 방해를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광장의 모든 것이 완벽했다, 17세기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건축가이며 라이벌이었던 베르니니와 보로미니의 신경전으로 유명한 성 아그네스 성당과 4대강 분수가 오랜만에 위용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오늘따라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다, 더없이 청명한 가을 하늘이 이 곳 나보나 광장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 다음날 아침 일찍에는 콜로세움을 찾았다. AD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에 의해 건설이 시작되어 티투스 황제와 도미티아누스 황제 등 3명의 황제를 거처 건설되었지만 공사기간은 불과 8년(AD80년 완공)에 불과하였다. 고대 로마시대의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폭군 네로 황제의 뒤를 이어 평민출신의 장군으로 추대에 의해 황제의 자리에 오른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부실한 재정속에 민심 수습 차원에서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웅장하고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지어라"라는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여 만들어진 걸작이 콜로세움이다. 당시로는 건축공학적으로 불가능하였던 4층 건축물을 아치 공법을 도입하여 만들었고, 매우 효율적인 설계로 80개의 출입구를 통해 5만명의 관중의 입장과 퇴장에 소요되는 시간이 불과 40여분만에 끝났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2,000년을 뛰어넘어 2001년에 완공된 6만명을 수용하는 서울의 상암경기장과 비교해보면 콜로세움이 얼마나 대단한 건축물인지 알 수 있다. 당시 콜로세움의 1층에는 황제와 원로원 의원 등이, 2층에는 귀족들이, 3층에는 평민들이 그리고 4층에는 노예와 여자들이 관람하였다고 한다. 건축양식 또한 1층에는 도리아식이, 2층에는 이오니아식이, 3층에는 코린트식이 적용되었다. 가히 로마문명의 걸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포로 로마노 이어서 미켈란젤로가 만든 캄피돌리아 광장을 가는 길에 포로 로마노의 전체를 바라 볼 수 있는 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고대 로마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아침 햇살의 눈부심 속에 2,000년전 이곳을 호령했던 시저의 영광은 온데간데 없고 많은 유적 잔해 속에 시저의 무덤만이 덩그런히 보인다. 그래도 시저는 수천년의 시공을 뛰어 넘어 지금까지 이름을 알리고 있으니 대단한 인물인 것은 분명하다.




캄피돌리아 광장 캄피돌리아 광장은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이 광장으로 연결되는 미켈란제로 특유의 원근법을 적용한 계단이 유명하다. 미켈란젤로가 만든 광장의 디자인은 현재 유로화 50센트의 디자인으로 사용되고 있다. 광장의 중앙에는 로마 오현제의 마지막 황제이면서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나왔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기마상이 있다.


판테온 다음은 로마시대의 또하나의 건축사적 걸작품인 판테온을 찾았다.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절친이었던 아그리파가 BC 27년에 건설한 것으로 로마의 모든 신들을 모신 만신전이다. 판테온이 유명한 것은 로마건축의 걸작인 거대한 돔 형태의 건축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지지대 없이 지름 43.3m 규모의 거대한 돔을 만들었고 수 많은 자연재해와 전쟁 약탈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판테온 내부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라파엘로와 빅토리오 임마누엘2세의 무덤이 안치되어 있다.


트레비 분수 트레비 분수는 항상 인산인해 발 디딜틈이 없다. 수년간의 보수공사를 끝내고 말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공사를 마치면서 달라진 점이 하나있다. 트레비 분수의 시그니처 행동인 동전던지기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통로를 통해 줄을 서야 만이 분수 앞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물론 줄이 길이는 장사진이다.






스페인 광장 & 로마의 휴일 오늘의 로마의 마지막 방문지는 스페인 광장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의 촬영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스페인 계단이 있는 곳이다. 우연을 가장하여 그레고리 펙이 오드리 햅번을 스페인 계단에서 만나는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햅번으로 빙의하여 연신 카메라을 누르고 있다. 스페인 광장 입구에는 성모 마리아 탑이 있다. 매년 12월8일 교황님이 꼭대기에 있는 성모 마리아 상의 팔에 꽃다발을 직접 봉헌하는 행사를 한다. 얼마전 돌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지난해에 마지막으로 봉헌한 꽃장식이 보인다. 올해 12월8일에는 새 교황이신 레오14세 교황님이 이 행사를 할 예정이다. 1박2일간의 로마시내 투어를 마치고 이제는 치비타베키아 항으로 출발한다. 치비타베키아는 서부지중해 크루즈의 출발 모항이다. 가벼운 기대와 설레임을 느끼면서 크루즈에 승선수속을 마무리하였다. 이번 여정에는 어떤 사람 어떤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지 자못 궁금하다. 나만의 Love Boat를 꿈꾸며 항해를 시작한다~~ 정영훈 여행전문 칼럼니스트 newsin@newsin.co.kr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