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 위에 세운 또 하나의 기적…중동의 작은 섬나라 바레인을 다시 보다
딜문 문명의 흔적부터 풍력발전 트윈타워까지…세속적 이슬람과 소비문화 전략으로 재탄생한 바레인의 오늘

바레인의 위치 [ 뉴스인 ] 정영훈 여행전문 칼럼니스트 = 카타르의 도하를 출발하여 밤사이 자욱한 안개를 뚫고 도착한 곳은 바레인(Bahrain)의 칼리파 빈 살만항(Khalifa Bin Salman Port)이다.

바레인의 칼리파 빈 살만항 크루즈 터미널

바레인 칼리파 빈 살만항의 MSC Euribia호

바레인의 칼리파 빈 살만항 수도인 마나마(Manama)와는 다리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바레인이라는 말의 의미는 두개의 바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여기서 두개의 바다란 페르시아 만의 짠물 바다와 바레인 섬 지하에 흐르는 담수 물을 의미한다고 한다. 바레인은 여러가지 면에서 인근의 다른 중동국가와 차이점이 있다. 먼저 중동 유일의 섬나라이다. 국토면적 역시 중동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다. 서울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이다. '한편 재미있는 사실은 이웃한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연육교(King Fahd Causeway)를 통해 연결되어 있는 반면 또 다른 이웃인 카타르와는 연결통로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의 악연으로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안좋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페르시아 만 연안의 모든 국가들은 그들만의 차별적 국가 성장전략이 있는 것 같다. 아랍에미리트는 두바이로 대표되는 중동의 경제 무역 중심지라는 성장 전략을, 카타르는 중동의 스포츠 중심지(2022 월드컵, 2030년 아시안 게임 등 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스포츠 대회 유치)라는 성장 전략을, 그리고 오늘 방문한 바레인은 중동의 소비문화 중심지라는 성장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바레인의 소비문화 중심 성장전략이라는 말은 이슬람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술과 돼지고기 그리고 심지어 동성애까지 가능한 중동 유일의 국가가 바레인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주말이 되면 인근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등 주변 국가의 젊은이들이 바레인으로 몰려와서 마음껏 잠재된 욕구를 분출하고 돌아간다고 한다. 다시말해 바레인은 입헌군주제의 이슬람 국가이면서 이슬람 원리주의를 신봉하기 보다는 세속주의 이슬람을 추구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바레인 빈 살만항의 크루즈 환영행사 바레인의 칼리파 빈 살만항에 도착하니 크루즈 승객을 환영하는 밴드 음악소리가 자욱한 안개 사이로 들린다. 버스를 타고 메인 섬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건넜다.

알 파테 그랜드 모스크 바레인에서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알 파테 그랜드 모스크(Al-Fateh Grand Mosque)이다. 바레인 왕조의 시조인 아흐메드 알 파테를 기리기 위해 1987년에 건설되었다. 2006년에는 바레인 국립 도서관이 들어왔고, 현재는 바레인 정부기관도 이곳에 들어와 있다고 한다. 모스크이면서 국립도서관이며 관공서 역할까지 하는 다목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알 파테 그랜드 모스크의 중심적 역할은 모스크인데 한번에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바레인 최대의 모스크이다. 이슬람 신자가 아닌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모스크이기도 하다.

알 파테 그랜드 모스크의 유리섬유 돔(1)

알 파테 그랜드 모스크의 유리섬유 돔(2)

알 파테 그랜드 모스크 내부 모스크 내부에는 무게가 60톤에 달하는 유리섬유(Fiberglass)로 만든 세계에서 가장 큰 돔(Dome)이 있다. 모스크의 대리석은 이탈리아, 샹들리에는 오스트리아, 나무목재는 인도산 티크, 카펫은 벨기에에서 각각 공수하였다고 한다.

알 파테 모스크의 아라비아 커피

알 파테 모스크의 휴게실 내부투어를 마치고 출구쪽으로 가니 바레인의 전통 천막 장식과 함께 아라비아 커피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아라비아 커피 향이 감미롭다.

바레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1)

바레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2) 이제 바레인의 심장부인 수도 마나마의 중심으로 이동하였다. 가장 먼저 바레인 마나마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바레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Bahrain World Trade Center)가 눈에 들어온다. 높이 240m의 트윈 타워 형식의 건물인데, 특이하게 두 건물 사이에 3개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 풍력발전기를 통해 빌딩에 필요한 전력의 15% 정도를 충당한다고 한다. 오피스와 5성급 호텔, 쇼핑몰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바레인 파이내셜 하버 이어서 또 다른 고층빌딩인 파이내셜 하버(Financial Harber)도 보인다.

바레인 포트(Bahrain Fort) 마나마 시내를 벗어나 외곽지역에 있는 바레인 포트(Bahrain Fort)를 찾았다. 이곳은 15세기 포르투갈의 요새 성벽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BC 3,000~BC 600 기간 중에 꽃을 피웠던 고대 딜문(Dilmun)문명의 유적지이기도 하다.

바레인 포트 & 딜문 문명 유적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

바레인 포트 & 딜문 문명 유적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

바레인 포트 & 딜문 문명 유적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3

바레인 포트 & 딜문 문명 유적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

바레인 포트 & 딜문 문명 유적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5

바레인 포트 & 딜문 문명 유적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6

바레인 포트 & 딜문 문명 유적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7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고대 딜문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인더스 문명의 교차로에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15%정도가 발굴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황량한 사막기후이지만 아마도 4,000여년전에는 살기 좋은 기후였기에 문명의 싹이 퍼진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바레인 마나마 수크(1)

바레인 마나마 수크(2)

바레인 마나마 수크(3)

바레인 마나마 수크(4) 카타르에 수크 와키프(Souq Wagif)가 있다면 바레인에는 마나마 수크(Manama Souq)가 있다. 모두 전통 재래시장이다. 마나마 수크에서는 바레인의 유명한 디저트 간식이 있다는 현지 가이드의 말을 듣고 따라갔다. 마호메드 타리크 슈와터 스위트(Mahammed Tariq Shuwaiter Sweets)라는 디저트를 강력히 추천하였다.

바레인의 대표 디저트 상점

바레인의 대표 디저트(모하메드 타리크 슈와터 스위트)

바레인의 대표 디저트(모하메드 타리크 슈와터 스위트) 우리나라의 조청과 유사해 보였으나, 맛은 정말 기가막히게 좋았다. 달콤하면서도 달지 않고 정말 스위트하였다. 인기있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오늘 사막의 척박한 기후에서 꽂을 피운 바레인의 현대 도시문명의 기적을 보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고대시기에는 찬란한 딜문 문명의 중심지였고, 중세~근대시기에는 모든 것이 사라진 황량한 사막과 조그마한 진주 채취 어촌이었고, 다시 현대에 들어서는 원유의 발견과 더불어 최첨단 도시문명 지역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찰라에 불과한 인간의 시각으로 현재의 모습에 기반하여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단편적인 생각인지 새삼 느낀 하루였다. 한마디로 중동의 작은 섬나라 바레인을 다시 생각하게 된 하루였다. 정영훈 여행전문 칼럼니스트 newsin@news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