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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의 거친 숨결 끝에서 만난 축복의 섬, 마데이라
여행기

대서양의 거친 숨결 끝에서 만난 축복의 섬, 마데이라

2026.07.24· 정영훈 (주)크루즈나라 부사장

파도·와인·절벽·전설이 어우러진 푼샬에서의 하루

마카로네시아(Macaronesia). [ 뉴스인 ] 정영훈 여행전문 칼럼니스트 = 간밤에 파도가 높았다. 배도 많이 흔들리며, 대서양의 거친 파도를 제대로 맛 보았다. 새로운 목적지가 카나리아 제도의 북쪽에 위치한 마데이라 제도의 푼샬이었기 때문이다. 푼샬항에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하였다. 다행히 푼살의 날씨는 화창하였다. 마데이라 제도는 카나리아 제도, 아조레스 제도 그리고 카보 베르데 제도와 더불어 대서양상의 마카로네시아(Macaronesia)를 구성하는 섬들이다. 마카로네시아는 그리스어로 "축복 받은 자들의 섬"이라는 뜻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들을 말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지만 아열대와 온대기후를 가진 살기좋은 환경을 가진 섬들이다.

마데이라 섬 (Madeira). 마데이라 제도는 2개의 유인도(마데이라, 포르투산투)와 2개의 무인제도(데제르타, 셀바젱스) 등 4개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오늘 우리일행이 도착한 곳은 마데이라 섬의 수도인 푼샬 항이다. 마데이라 섬이 유럽인들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고대 로마시대였으나 이후 잊혀졌고, 1421년 포르투칼에 의해 재발견되었다. 당시 아프리카 연안항로를 통해 인도로 가는 길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었던 포르투칼의 초기 항해가 자르코에 의해서이다.

블렌디스 와이너리(Blandy's Winery)

블렌디스 와이너리(Blandy's Winery) 발견 당시 마데이라 섬은 무인도였으며, 빽빽한 나무 숲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고 한다. 개척을 위해 불을 질렀고, 이 불이 무려 7년간 지속되며 섬 전체가 숯처럼 되었다고 한다. 이후 포르투갈의 항해왕 엔리케의 명령에 의해 포도를 심게 되었고, 이것이 그 유명한 마데이라 와인(Madeira Wine)의 기원이다. 마데이라 와인은 세계 3대 주정강화 와인(포르투칼의 포트 와인, 스페인의 세리 와인, 마데이라 와인 등) 중의 하나로 독특한 풍미와 영롱한 호박빛 색깔로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인기있는 와인이다.

미국 건국의 주역과 마데이라 와인(박원용 제공) & 1800년산 토마스 제퍼슨의 마데이라 와인(자료: 와인공간)

미국 건국의 주역과 마데이라 와인(자료: 박원용 제공) & 1800년산 토마스 제퍼슨의 마데이라 와인(자료: 와인공간) 특히 미국의 독립전쟁의 주역이었던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벤자민 프랭클린. 존 애담스 등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와인으로 유명하다. 1776년 미국의 독립 후 백악관에서 축하 만찬주로 마데이라 와인을 마신 이후 지금까지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블렌디스 와이너리의 빈티지 와인

블렌디스 와이너리의 빈티지 와인(1)

블렌디스 와이너리의 빈티지 와인(2) 그래서 오늘 마데이라 섬에서의 첫번째 방문지로 마데이라 와이너리를 찾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블렌디스 와이너리(Blandy's Winery, 1811년 설립)를 찾았다. 와이너리는 빈티지 와인 구역과 일반 와인구역으로 나눠있었다. 1900년대 초부터 1950년대,1960년대 등 빈티지 와인 들이 장식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1965년산 마데이라 와인(Sercial). 욕심이 났지만 가격을 확인하고 바로 포기하였다. 대신 와이너리 매니저의 배려로 1965년산 세르시알 마데이라 와인을 시음하는 흔치않은 기회를 얻었다. 영롱한 빛깔 못지않게 깊은 맛에 긴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15년산 세르시알 (Sercial) 마데이라 와인으로 소박하게 한병을 구입하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지라오 곶(Cabo Girao).

지라오 곶(Cabo Girao).

지라오 곶(Cabo Girao). 마데이라 와인을 득템한 이후 두번째 목적지는 유럽 최고 높이의 해안 절벽이라고 불리우는 지라오 곶(Cape Girao)이다. 해발 589m 높이의 수직절벽이다. 마데이라섬의 해안은 완만한 경사의 모래해변은 거의 없다. 급경사의 절벽으로 대부분의 해안선이 이루어져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라고는 한다. 투명 유리창으로 되어있는 전망대 발 밑으로 대서양의 파도가 보인다.

미라도르 에이라 세라도 전망대(1)

미라도르 에이라 세라도 전망대(2)

미라도르 에이라 세라도 전망대(3)

미라도르 에이라 세라도 전망대(4) 세번째 목적지는 에이라 도 세라도 전망대(Mirador Eira do Serado)이다. 푼샬 섬에서 가장 멋진 곳 중의 하나이다. 장엄한 눈스 밸리(Nun's Valley) 계곡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다. 한때 프랑스 해적들이 푼샬을 침략하여 초토화를 시켰을때 주민들의 피난처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계곡의 깊이는 무려 1,095m이며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감히 말하건데 마데이라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카나리아 제도 여러 섬에서 보았던 장엄한 계곡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카나리아 제도 섬들의 계곡이 암갈색의 남성적 근육미를 자랑하는 경치였다면, 마데이라 섬의 계곡은 그린색의 여성적 관능미를 뿜어내는 경치라고 할 수 있다.

미라도르 바르셀로스 전망대(1)

미라도르 바르셀로스 전망대(2) 이어서 향한 곳은 푼샬항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피코 도스 바르셀로스 전망대(Mirador Pico dos Barcelos)이다. 아름다운 그린 색의 능선과 맞닿은 바다 그리고 형형색색의 주택까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안 호날드(Christian Ronaldo) 의 생가도 있다고 한다.

CR7 호날두 기념관(1)

CR7 호날두 기념관(2)

CR7 호날두 기념관(3)

CR7 호날두 기념관(4) 그래서 마데이라 섬의 마지막 방문지는 CR7 호텔 & 박물관으로 정하였다. CR 7은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시절 등번호이다. 마데이라 섬이 배출한 최고의 인물이기에 공항, 호텔, 박물관 등에 CR7 이라는 명칭이 여러 곳에 들어가 있다. 고향과 가족사랑이 극진하다고 알려진 호날두에 대한 푼샬 시민들의 애정이 크다고 한다. 이 곳에는 실물 크기의 호날두 동상이 세워져 있고, 안쪽에서는 유니폼, 기념품 등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카마라 데 로보스 푼샬에는 호날도 이외에도 한명의 유명인사가 더 있다.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이다. 처칠은 전쟁이 끝난 후 정치권을 은퇴한 이후에 마데이라 섬에서 유유자적하면 노년을 보냈다. 특히 윈스턴 처칠이 머물면서 그림도 그렸던 장소가 카마라 데 로보스(Camara de Lobos)라는 곳이다. 평범한 어촌 마을이다. 시가를 물고 바다와 계곡을 바라보며 화폭에 그림을 그렸던 처칠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대서양상의 고도 마데이라 섬은 고립되어 있지만 외롭지 않은 섬이다. 또한 가파르지만 위험하기 보다는 아름다운 능선을 가진 섬이다. 기후가 좋아 부족한 것이 없는 풍족한 섬이기도 하다. 오늘보다 내일을 향해 달리기 위해 잠시의 쉼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 섬이라고 할 수 있는 곳 마데이라 ! 마데이라 와인의 별명 중의 하나인 라운드 트립 와인(Round trip wine)처럼 다시한번 찾아 오리라고 다짐하며 다시 카나리아 제도로 향한다. See you again, Madei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