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을 향해 날린 샷(트럼프 내셔날 골프 클럽) 그리고 미래를 마주한 LA 로데오 거리에서
멕시코의 태양에서 LA의 성조기까지… 크루즈·골프·헐리우드로 완성한 2025년의 마지막 페이지

LA시내 전경. [ 뉴스인 ] 정영훈 여행전문 칼럼니스트 = 2박3일간의 긴 항해를 마치고 새벽녘에 LA 샌 페드로항에 도착하였다. 서늘한 공기가 느껴졌다. 30도를 넘나드는 열대의 나라 멕시코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게 LA 의 공기는 차갑게 느껴졌다. 아침기온이 9도라고 한다. 최근 한국은 한파가 몰아닥쳐 체감온도가 영하 26도까지 내려갔다고 하는 것에 비하면 LA도 따뜻한 온도일 텐데 멕시코 대비 상대적인 체감온도 때문일 것이다.

LA시내 전경

LA시내로 가는 길 아무튼 무사히 멕시코 일정을 마치고 LA에 하선하였다. LA(Los Angeles)는 아마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해외도시 중의 하나일 것이다. 가장 많은 해외교포도 살고 있고, 한인타운 규모로도 가장 크고, 심지어 영어를 하지 못해도 사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곳이라고 할 만큼 외국이지만 외국이 아닌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로스엔젤레스시의 문장(자료: 나무위키) 18세기 스페인 통치시기에 만들어진 로스엔젤레스라는 도시의 원래 이름은 아주 길다. 1781년 정착민들이 "엘 푸에블로 데 누에스트라 세뇨라 라 레이나 데 로스 앙헬레스 포르시운쿨라( El Pueblo de Nuestra Senora la Reina de Los Angeles del Rio Porciuncula)"라고 불렀다. "포룬시운쿨라 강에 있는 천사들의 여왕인 성모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이후 멕시코가 스페인으로 부터 독립한 1821년 이후에는 "시우다드 데 로스 앙헬레스 (Ciudad de Los Angeles)"로 불리었고, 1848년 이후 미국령이 된 뒤에는 더 줄여서 지금의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입구 LA에서 둘러볼 곳 역시 많으나, 크루즈에서 하선한 뒤 우리일행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Trump National Golf Club)이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의 전신은 오션 트레일 골프 클럽(The Ocean Trail Golf Club)이다. 1999년6월 개장을 앞두고 파산하였고, 이를 2002년11월 트럼프가 인수하여 전면 재보수하여 현재의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골프 코스의 설계는 거장 피트 다이(Pete Dye)가 하였다. 골프 코스는 캘리포니아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California Rancho Palos Verdes) 지역의 해안 절경을 따라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더불어 골프코스에는 별도로 인근 주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해안 산책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이 때문에 가끔은 티샷을 하다가 지나가는 산책주민 때문에 주춤하는 경우도 있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다시말해 트럼프 내셔날 골프코스는 뛰어난 풍경과 최상의 코스관리가 어우러진 골프장이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해안 공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늘 이곳 트럼프 골프 코스의 날씨는 더없이 화창하다. 어제까지 비가 많이 온 직후라 그런지 더 선명하고 쾌청한 날씨다. 아침에 크루즈에서 하선 직후의 서늘한 기온은 온데간다 없고 따뜻한 봄날씨로 바뀌었다. 한마디로 라운딩에 핑계될 게 하나도 없는 최상의 날씨다. 티 박스, 페어웨이는 물론 그린까지 완벽한 모습이다.

1번홀 스타트 포인트 첫번째 티 박스 옆에 커다른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마치 "너희가 오늘 플레이하는 여기가 미국의 트럼프 골프장이다" 라고 강조하는 듯한 이미지를 주는 듯 하다.

클럽하우스 스타트 포인트 힘치게 티샷을 날리며 시작하였다. 골프코스는 거의 전 홀이 태평양을 바라보며 플레이할 수 있다. 12월의 캘리포니아 태양은 아주 뜨겁지는 않았으나 강렬하였다. 역광으로 인해 바로 건너편에 있는 카타리나 섬은 검은 실루엣처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1번홀 녹색의 페어웨이와 순백의 벙커, 그리고 파란 하늘의 완벽한 조화가 매 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주요 코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주요 코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주요 코스 모든 홀이 아름답지만 12번, 13번 14번홀 플레이 중 완벽한 그린색의 페어웨이와 가운데 살짝 솟아오른 하얀모래의 둔덕 그리고 더 멀리 보이는 암갈색의 해안 절벽 더불어 이 모든 것을 감싼 파란 바다와 하늘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주요 코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주요 코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주요 코스 전반9홀 플레이 이후 잠깐 그늘집(?)에 들려 점심을 먹었다. 미국이나 멕시코 골프는 한국처럼 9홀 마치고 그늘집에 들려 간식을 먹는 문화가 없다. 그냥 18홀을 스트레이트로 플레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트럼프 골프장에는 전반 9홀을 마치고 후반홀로 넘어가는 곳에 그릴 하우스(Grill House)가 있다. 햄버거, 핫도그, 샌드위치와 음료를 판매한다. 제때에 먹기위해서는 8~9홀 티샷에 들어가며 미리 주문을 하여야 한다. 우리 일행 역시 햄버거와 핫도그와 맥주로 허기를 채웠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주요 코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주요 코스 후반홀 역시 멋진 홀들의 연속이다. 그런데 트럼프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다보면 여기가 혹시 한국 골프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곳에서 플레이하는 상당수의 골퍼들이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린피 역시 매우 비싼 골프 코스인데 어리둥절할 다름이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주요 코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주요 코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 주요 코스 마지막 18번홀 역시 트럼프 다운 홀이라는 생각이 든다. 넓은 페어웨이로 마음껏 티샷을 한뒤 헤저드와 벙커로 둘러쌓인 그린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면 거대한 성조기가 반겨준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상징하는 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문으로만 듣던 트럼프 골프장에서의 라운딩은 만족스럽게 끝났다. 다 좋았다. 그러나 그린피는 너무 비싼 느낌이다. 옥에 티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의 오션스 트레일 산책코스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의 오션스 트레일 산책코스 LA 시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귀국전에 짧은 LA관광을 하였다. 가볼만한 곳이 여러 곳 있었으나,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그리피스 천문대(Griffis Observation)이다. 얼마전 영화 "라라랜드"의 촬영장소로 알려진 뒤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현지인들에게는 데이트 장소로 인기 만점이고, 관광객들에게는 유명한 헐리우드(HOLLYWOOD)라는 사이닝 보드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마침 일요일이고 날씨가 너무 화창해 그리피스 천문대로 올라가는 길의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였다.

그리스피스 천문대 입구

그리스피스 공원 입구

그리스피스 천문대

그리스피스 천문대에서 바라본 헐리우드 사인 보드.

그리스피스 천문대에서 바라본 헐리우드 사인 보드 고생 끝에 천문대에서 바라 본 "HOLLYWOOD "의 사인 보드는 너무나 선명하게 멋지게 보였다. 이 사인 보드의 유래는 오래전에 윌크스 부부라는 사람들이 콩밭으로 구입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콩밭 경작에 실패하였고, 이후 고심을 하다가 1923년경 이곳에 전원주택을 위한 택지개발업을 하기로 하고 이를 광고하기 위해, 산 정상부근에 "HOLLYWOOD LAND"라는 간판을 세운 것이 시초라고 한다. 이후 1932년 헐리우드 여배우가 H글자 위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있은 후 불운의 상징이라고 기피대상이 되어 방치되었다. 이는 서양사람들이 불운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숫자가 13인데, HOLLYWOOD LAND도 13글자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1949년 LAND의 네글자를 제거하고 HOLLYWOOD 의 글자만 남게 되었다. 현재의 모습은 1978년 재건된 모습이며 이후 이곳이 할리우드의 시그니처가 된 것이다.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스타들의 손도장)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한국 스타들의 손도장)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마릴린 몬로 손도장)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 그리피스 산을 내려와 두번째로 간 곳은 헐리웃 스타들의 손도장과 발도장 등으로 유명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이다. 2025년 마지막 주말이라서 그런지 거리 전체가 인산인해이다. 그곳의 랜드마크인 1920년대 중국풍으로 지어진 "차이니스 씨어터(Hollywood Chinese Theater)"로 이동하였다. 최근 개봉작 "아바타 불의 길"이 상영되고 있었고, 앞 광장에는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의 손도장과 발도장이 있었다. 한쪽에 안성기와 이병헌 두 한국 영화배우의 손도장도 찾을 수 있었다.

비버리 힐스의 로데오 거리

비버리 힐스의 로데오 거리

비버리 힐스의 로데오 거리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헐리우드의 상징 "비버리 힐스의 로데오 거리"였다.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의 촬영장소 였던 곳은 사진촬영의 명소로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부촌의 대명사 로데오 거리는 화려함과 활기로 넘쳐나고 있었다.

로데오 거리의 구글 웨이모 자율주행 차량

로데오 거리의 구글 웨이모 자율주행 차량

로데오 거리의 구글 웨이모 자율주행 차량 그런데 로데오 거리에서 내 눈에 가장 크게 들어온 것은 도로 주행을 하고 있는 자율주행 택시였다. 말로만 듣던 구글 웨이모의 택시였다. 상당히 많은 숫자의 웨이모 택시들이 다니고 있었고,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타고 내리고 있었다. 자율주행 차량의 천장과 전후좌우에는 라이더(Rider)라는 최첨단 자율주행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방식인 카메라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다. 거리를 질주하는 자율주행 차량들을 직접 보니, 머지않은 미래에 영화에서만 보던 무인차량이 대중화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로데오 거리를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고 LA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지난 열흘간의 여행은 한겨울에 진행된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았다. 태양의 나라 멕시코의 아름다운 골프코스에서 데낄라와의 추억도 쌓고, LA 최고의 골프코스에서 태평양을 향해 샷도 날리고, 헐리우드 로데오 거리에서 상상의 미래도시 모습을 본 것 까지 알찬 일정이었다.

이렇게 2025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곧 다가올 2026년의 그림을 그리며 태평양을 건너 집으로 돌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