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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아, 지중해의 붉은 영광을 걷다...바다 위 제국의 기억을 찾아서
여행기

제노아, 지중해의 붉은 영광을 걷다...바다 위 제국의 기억을 찾아서

2026.07.24· 정영훈 (주)크루즈나라 부사장

사보나항의 화창한 아침, 중세 해상왕국 제노아로 향한 여정.

제노아의 깃발과 문장(자료: 나무위키) [ 뉴스인 ] 정영훈 여행전문 칼럼니스트 = 밤사이 예상치 못한 기상악화로 배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아침에 사보나항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창한 날씨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사보나항은 이번 여행에 이용하고 있는 코스타 크루즈(Costa Cruise) 선사의 모항이면서 프랑스와의 국경이 가까운 항구도시이다. 오늘 우리 일행이 방문할 곳은 사보나항에서 버스로 5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이탈리아 리구리아주의 대표 항구도시인 제노아(제노바)이다. 제노아는 중세시대에 베네치아와 더불어 지중해 해상무역 패권을 나누어 가졌던 해상강국이었다. 중세시대 제노아 전성시대의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색이 있다고 한다. 먼저 제노아의 강력한 해군력을 상징하는 "흰색 바탕에 붉은색 십자가의 깃발"이다. 멀리서 보이는 이 깃발의 등장 만으로도 상대국이나 해적들이 얼씬도 못할 정도의 파워를 보였다고 한다. 12세기에 영국이 해상무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제노아로 부터 돈을 주고 이 깃발의 사용권을 얻었다고 하니 그 위력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두번째 제노아를 상징하는 색은 "흰색과 검은색의 교차 문양"이다. 여기서 검은색은 강한 해군력을 상징하고, 흰색은 제노아인들의 순백의 정직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 문양은 15~17세기 제노아 전성시대에 건축된 건물에 잘 나타나는데 제노아 중심가에 있는 "Banco Di Sardegna"라는 건물과 제노아의 주교좌 성당인 "성 로렌초 성당"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다.

사르데냐 은행(Banco Di Sardegna)

사보나항에서 제노아로 가는 길

사보나항에서 제노아로 가는 길 사보나항에서 제노아로 가는 길은 리구리아해의 해안선을 끼고 형성된 가파른 아펜니노 산맥의 구비구비를 터널을 뚫어 만든 고가도로의 연속이다.

제노아 가리발디 거리(Via Garibaldi)

제노아 가리발디 거리(Via Garibaldi). 제노아 도착이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2006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거리 전체가 지정된 가리발디 거리(Via Garibaldi)이다.

도리아 가문의 궁전 입구(현재의 제노아 시청사)

도리아 가문의 궁전 중정

도리아 가문의 궁전 1551년~1558년에 조성된 가리발디 거리에서 가장 대표적인 건물은 현재 제노아 시청사로 쓰고 있는 "도리아 가문의 궁전"(Palazzo Doria Tursi)이다. 16세기말~17세기초 제노아의 경제적 황금기(Age of Genoese)를 상징하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입구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사각형의 넓은 중정이 나온다. 유난히 파란 하늘과 멋진 대비를 이룬다.

붉은 색의 로소 궁전

흰색의 블랑코 궁전 이외에도 큰 규모의 궁전 10여채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그 중에서 현재 박물관과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붉은 색의 "로소 궁전(Palazzo Rosso)"과 흰색의 "비얀코 궁전(Palazzo Bianco)"이 시선을 끈다.

페라리 광장

페라리 광장

페라리 광장 제노아 시내의 중앙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아름다운 분수가 있는 페라리 광장이 있다. 19세기말 제노아가 이탈리아의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하던 시기에 자리잡은 은행 증권 보험의 본사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에 만들어진 광장이다. 이탈리아 통일의 주역 가리발디의 동상도 한 켠을 차지하고 있고, 제노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를 기념하고 있는 대극장도 자리잡고 있다.

두칼레 궁전 과거 제노아의 지배자였던 도제가 거주하였던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 역시 페라리 광장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성 로렌초 성당

성 로렌초 성당

성 로렌초 성당 내부

성 로렌초 성당(제2차 세계대전 불발탄) 마지막으로 제노아의 주교좌 성당인 성 로렌초 성당을 찾았다. 라우렌시오 성인에게 봉헌된 성당으로 12세기 십자군 전쟁에 참여한 제노아 선단의 기부금으로 건설이 시작되어 17세기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제노아를 상징하는 검은색과 흰색의 대리석을 교차하여 성당 외벽을 만들어 아주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가장 최근인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 군함에서 발사된 함포가 성 로렌초 성당의 옆면을 뚫고 들어왔으나 터지지 않아 "기적의 성당"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콜럼버스의 생가 제노아 출신의 대표적 인물은 아마 콜럼버스 일거다. 현재 콜럼버스의 생가로 남아있는 집은 매우 작다. 유년시절을 보내 곳이라고 한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콜럼버스의 산타 마리아 호 선박 모형(제노아 항) 제노아 구항구에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에 사용했던 선박모형도 전시되어 있다.

니콜로 파가니니상(카를로 페리체 대극장) 제노아 출신의 또다른 인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가 있다. 카를로 페리체 대극장 입구에 파가니니의 조형물이 이곳 출신임을 나타내고 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리구리아해변에 위치한 현지 맛집을 찾았다. 이 식당의 대표음식인 해산물 스파게티와 하우스 와인을 주문하였다. 허기가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기가막히게 맛있다. 이 식당의 하우스 와인인 화이트 와인과의 궁합이 최고였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았다. 제노아 방문 전리품으로 득템하여 다시 크루즈로 돌아간다. 약간의 기분좋은 취기와 함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제노아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