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대한항공, 국제선 수하물 규정 무게제→개수제 변경

2012-06-29

대한항공이 10월부터 국제선 수하물 규정을 현재의 수하물 ‘무게제’에서 ‘개수제’로 변경하기로 하자, 제주도내 관광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기존 미주 노선에만 적용되던 개수제 수하물 계산 방식으로 10월부터 전 노선에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당초 지난달 31일부터 시행하려다 4개월 연기한 상태다.

현재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을 제외한 국제 노선은 수화물 무게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허용량은 일반석 기준으로 가방 수와 상관없이 총 20㎏이다. 그러나 10월부터 개수제로 변경되면 무료 수하물 1개를 23㎏으로 규정해 추가되는 수하물은 무게에 상관없이 1개당 7만원을 지불하고, 2개 추가 시에는 1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제주도내 관광업계는 올 들어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제선 수하물 규정이 변경될 경우,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제주를 많이 찾아 쇼핑을 즐기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경우, 관광지에서 지역특산품 등을 주로 구매하는데, 상품의 부피가 대체로 크기 때문에 한 수화물에 보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성읍민속마을 상가번영회, 한국통역사협회 제주지부, 외국인 전용 기념품 판매업 협의회, 제주국제여행업협의회는 13일 공동성명을 내고 “제주관광의 미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주노선만이라도 수하물 관리규정 변경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광여행사 관계자도 “대한항공이 가방 수(수하물)를 갖고 장사하려는 속셈”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하물 규정이 무게제에서 개수제로 바뀌는 추세”라며 “특히 미주와 유럽을 운항하는 일부 주요 아시아계 항공사들이 개수제를 적용하고 있어 각 항공사 간의 원활한 연결 수송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