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초대형 크루즈들이 한국으로 몰린다. 매년 한중일 정기 노선을 운행하던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코스타크루즈 외에도 홍콩의 스타크루즈, 미국의 프린세스크루즈가 한-중, 한-일 구간을 운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바운드 관광업계에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인이 탑승할 수 있는 모항 프로그램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의 경우, 3,0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는 14만톤급 크루즈 마리너호와 보이저호 2대가 한국에 입항할 예정이다. 상하이를 모항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대다수로 부산, 제주 등에 기항하게 된다. 코스타크루즈는 5만톤급의 클래시카, 8만5,000톤급의 애틀랜티카호를 투입해 중국을 모항으로 인천, 제주, 부산 등을 기항하는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간 극심한 갈등으로 중국을 출발하는 크루즈 일정은 일본까지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일본 모항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한국만을 방문하는 짧은 일정이 대다수를 이룰 전망이다.
두 선사 외에도 새로운 선사들이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고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홍콩, 싱가포르 등의 모항 프로그램에 집중했던 스타크루즈는 최근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들여 개보수를 마친 5만톤급의 제미니(Gemini)호로 상하이를 모항으로 부산, 제주, 여수를 기항하는 일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프리미엄 5성급 크루즈 프린세스크루즈도 내년에는 한국에 들어온다. 다이아몬드프린세스, 선프린세스호 등이 일본을 모항으로 부산, 제주 등을 기항하게 된다. 프린세스크루즈는 최근 한국사무소의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할 채비를 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하이난항공그룹이 중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크루즈 정기노선 유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하이난항공그룹(NHA) TCY(Tourism Cruise & Yacht Management) 사장단은 인천을 방문했으며, 스타크루즈의 퍼시픽선호를 개조한 4만7,000톤급의 ‘헤나호’를 들여와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 23차례에 걸쳐 크루즈를 운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선사가 아시아로 몰리는 것은 유럽, 미주의 경기 불황과 중국의 크루즈 시장이 급성장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상품팀 관계자는 “올해 크루즈를 이용한 외래객은 최소한 25만명 정도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300편을 통해 30만명 이상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인 크루즈 여행객은 1회 기항에 약 1,00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공사는 기항지 프로그램 강화 및 쇼핑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사는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크루즈가 성장하면서 관련 연구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태조사 자료를 이달 중 발표하고, 크루즈 통계도 집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크루즈가 인바운드 산업에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한국인들의 크루즈 이용, 즉 아웃바운드 시장은 아직까지 발전이 미미한 상태다. 대형 크루즈 선사들은 중국과 일본을 지중해, 알래스카 등 장거리 크루즈 수요는 경기 침체로 주춤한 상황이다. 주요 여행사들은 내년 크루즈 사업 계획을 아직까지 수립하지 못하고 있으며, 크루즈팀을 신설했다가 해체한 여행사도 적지 않다. 롯데관광도 지난 3년간 진행한 전세선 운영 계획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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