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세계 관광시장을 뒤흔든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워낙 규모 자체가 크고 자금력 또한 무시못할 수준으로 이는 세계 크루즈 업계 판도 까지 바꿔놓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루즈 선사들이 중국으로 몰리는 현상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에 비해 아직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은 모항 하나 없는 현실로 현재는 한~중~일 크루즈 노선의 한계에 갇혀있다.

제반 인프라 구축이 마련돼야만 가능한 모항으로써의 시설 확충은 이제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이미 과잉공급인 항공의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여행 도구로 인식해야만 하는 크루즈 여행. 2012년을 기점으로 격동을 겪고 있는 크루즈 산업을 점검해 봤다.

중국, 크루즈 시장도 장악
얼마전 크루즈선사국제협회(CLIA)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아시아 크루즈 시장은 북미와 유럽에 이어 약 6.6%의 점유율을 보이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약 70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움직였으며, UNWTO에서는 오는 2020년 까지 약 1억 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향후 10년간 연평균 17%증가는 물론 2015년에는 8375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루즈 부문에서는 지난 2010년, 중국 해외 크루즈 여행객은 약 79만 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0.1%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는 다양한 분석이 뒤따른다.

먼저 항공 수요가 넘쳐나 포화된 항공수요가 풍선효과로 인해 크루즈로 몰린다는 분석과 많이 먹고 즐기는 중국인들의 민족성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유야 어쨌든 크루즈 업계에서 중국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올 한해 제주를 기항한 크루즈 현황을 살펴보면 코스타크루즈의 상해~제주~일본 항로를 통해 총 30회 5만6232명이 제주에 기항했으며, 로얄캐리비안크루즈의 ‘Voyager of the Seas’호가 일본~제주~상해 항로를 통해 총 17회 5만 3979명이 입항했다.

이중 중국인의 비율이 약 70%를 넘었다.
제주도는 이같은 상승세에 고무된 상태로 내년 목표치를 기항 150회, 총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다.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제주와 부산, 인천으로 대변되는 국내 크루즈 기항지는 아직까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단적으로 모항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한국이 크루즈를 맞이하는 자세
한국의 크루즈 시장을 년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08년 43척이 입항하고 5만 2515명이 입국한 이후 올해 224척 입항, 27만 7260명이 입항함으로써 약 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해 보면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로 크루즈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크루즈는 기존 패키지 여행의 포화에 따른 신규 관광상품 개발차원에서 많은 잠재력을 갖고있다.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으로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 이를 위해 다양한 해결책이 논의 되고 있는데 먼저 고객의 니즈 분석을 통해 한국 크루즈 관광객 수요에 대한 철저한 분석 및 상품구성으로 타깃 고객에 필요한 상품을 공급하려는 의지가 있어야한다.

또한 고객 니즈에 적합한 여행상담 전문가 양성이라는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아울러 초호화로 인식된 상품에 대한 쓸데없는 편견을 탈피 시키려는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밝혔듯이 시설확충은 인적자원 못지않게 선해결되야 할 문제다. 특히 증가하는 극동 아시아 지역의 크루즈 고객 수요에 대비한 크루즈 전용 터미널 등 부두시설 확충이 절대적이다.

아직까지 부산과 제주에 비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인천의 경우 조수간만의 차이와 인공적인 시설로 인해 크루즈 정박에 불편함이 많다.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을 고려한다면 가장 먼저 제반 시설 보완이 필요한 곳이다. 또한 제주항에 대형 크루즈 접안이 가능하도록 터미널 시설 구축과 보완 설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제반 시설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해외 사례를 통한 시스템 구축만 한다면 특색 있고 효율성 있는 운영이 가능할 수도 있다.

카리브 해의 ‘그랜드 케이먼 조지타운’이 좋은 예로, 크루즈 접안 항구가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상에서 보트를 이용해 port로 이동하게 된다. 또한 스노쿨링, 해양생물체험 등 특색있고 다양한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구축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크루즈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는 20만 톤 이상으로 초대형화 되고 있는 크루즈 선박의 세계적인 추세를 감당하기 위해서도 매우 합리적인 방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

클럽토마스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을 기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시장은 지금까지는 시장 개척 차원이었는데 이제는 투자를 거둬들이는 시기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 현실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데, 먼저 모항이 되기 위해 제반 조건들이 필요하고 몇 천 명을 빠른 시간내에 통관 절차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통관 시스템과 이에 필요한 인적 자원 확보 및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