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항에 들어왔던 외국 크루즈 선사들이 잇따라 기항 계획을 취소하고 있어 크루즈 관광업계에 타격이 예상된다.

최근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사는 “내년부터 소속 5만3000t급 코스타클래시카호를 인천항 대신 여수항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코스타클래시카호는 올해 인천항에 19차례 기항했으며, 롯데관광개발(이하 롯데관광)이 코스타크루즈사와 계약을 맺고 외국인 크루즈 승객의 국내 관광을 담당해왔다.

코스타크루즈사가 내년 인천항 기항을 돌연 취소한 것은 인천항의 미비한 크루즈 인프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코스타크루즈사가 올해 처음으로 인천항에 배를 투입했는데 부두 환경이 너무 열악해 기항을 취소한 것으로 안다.
크루즈 손님을 태우려던 버스가 주차하다 컨테이너에 부딪히는 사고가 난 적이 있고 손님들이 버스가 주차된 장소까지 10분 정도 걷는 동안 화물차가 오고가서 위험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인천항에 3차례 기항한 미국 로얄캐리비안크루즈사 소속 크루즈도 내년부터는 13만t급의 크루즈를 기항하면서 부두 규모가 협소한 인천항에 들어오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수도권에 인접한 인천항을 통해 수도권 여행객 모객 유치에 힘쓰려던 크루즈 여행업체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하며, 그동안 인천항만공사의 안이한 인프라 구축태도에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편성희 기자> psh4608@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