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행사 모객실적 큰 폭으로 상승
일본 기저효과 및 하모니크루즈 영향

올해 상반기 주요 여행사들의 크루즈 실적이 크게 상승하면서 향후 크루즈 시장의 밝은 전망이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으로 난항을 겪었던 한중일 크루즈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크루즈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다소 확산되면서 전년 대비 주요 여행사들의 상반기 크루즈 모객실적은 평균 5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하모니크루즈의 모객인원을 더하면 성장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패키지 여행사의 올해 상반기 크루즈 모객은 4개 여행사 실적만 합산해도 96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인 크루즈 이용객 수가 1만5000명으로 추산되는 것과 비교하면 이 같은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크루즈의 대중화를 내세운 하모니크루즈의 등장 및 여행사 하드블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월부터 운항을 시작해 6월 잠시 운항을 중단한 하모니크루즈의 4개월간 모객실적은 5개 여행사에서만 3406명을 기록했다. 모 여행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 하모니크루즈의 모객은 170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해당 여행사 전체 크루즈 모객실적에 67%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저가로 인한 시장의 혼란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배제하고 단순 모객 수로만 봤을 경우 하모니크루즈는 확실히 크루즈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성수기 크루즈 시장도 지난해 대비 상당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한진관광의 올해 7~8월 크루즈 모객현황은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크루즈사업부를 신설한 노랑풍선 역시 2배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크루즈 수요의 증가추세와 대비해 공급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크루즈를 비롯한 고가상품의 모객이 쉽지만은 않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해서 새로운 크루즈 노선이 증가한다면 수익을 보장받았던 크루즈 상품의 가격경쟁은 더욱 심화돼 더 이상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홍연희 기자> hy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