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일반석(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승객의 수하물을 23kg 가방 1개로 제한하기로 했다.

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자사 수하물 규정이 지난 1일부터 국제 항공업계 추세에 따라 기존 무게제((Weight system)에서 '개수제(Piece system)'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일반석 탑승객은 최대 23kg짜리 수하물 1개만 무료로 부칠 수 있게 됐다. 다만 미주노선 일반석은 이전처럼 개당 최대 23kg 수하물 2개를 무료로 부칠 수 있다. 기존에는 가방 개수에 상관없이 총 무게 20kg까지 수하물을 무료로 부칠수 있었다.

아울러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은 기존에는 가방 개수에 상관없이 30kg까지 부칠 수 있었으나 총 무게 32kg짜리 수하물을 2개까지 부칠수 있게 조정됐다. 일등석도 기존 40kg에서 32kg짜리 3개로 바뀌었다.

초과 수하물 요금은 개수당 요금으로 조정됐으며 노선별로 각각 차등 적용됐다. 동아시아(중국·일본·홍콩·대만 등) 노선의 경우 첫 번째 초과 수화물은 7만원, 두 번째 수화물에는 10만원의 추가요금이 부과된다. 즉 초과 수화물이 2개면 무게와 상관없이 17만원의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또한 동남·서남아시아 노선은 추가 수화물 1개에 10만원, 2개에 15만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유럽 및 오세아니아 노선은 첫 번째 초과 수화물은 13만원, 두 번째는 20만원을 더 내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개수제'를 수하물 규정으로 두고 있다"며 "수하물을 최대 무게로 부칠 경우 기존 무게제보다 개수제가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초과 수화물에 대한 추가 요금은 기존 '무게제'의 경우 초과 무게 ㎏당 7000원이지만 '개수제'는 ㎏당 3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만약 동아시아 노선을 이용하는 고객이 23㎏ 수하물 2개를 부치게 되면 기존 '무게제'의 경우 26㎏추가 무게만큼 추가 요금(18만2000원)을 내야하지만 '개수제'를 적용하게 되면 7만원만 부과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8일 '개수제' 시행 방침을 발표한 이후 약 다섯 달 가량 승객이 '무게제'와 '개수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가 이번 달부터 '개수제'로 일원화 했다.

일부 고객들은 대한항공의 수하물 규정 변경에 대해 수하물 요금을 더 받기 위해 규정을 바꾼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인천공항에서는 수하물 규정이 변경된 것을 미처 알지 못한 승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을 즐기는 김모씨(32)는 "보통 여행을 갈때 가방 하나는 빡빡하게 채우고, 두 번째 가방은 돌아올때 짐을 생각해 조금만 채운다"며 "23kg짜리 가방 두개를 꽉 채우면 승객이 이득을 본다는 대한항공의 말은 '아전인수'격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무게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수하물 규정을 '개수제'로 변경할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다"며 "국제적 트랜드라고 하지만 좀 더 논의해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