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상품은 소위 말하는 ‘대박’은 없지만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상품개발의 위험부담이 적은 편이다.

베스트셀러 외에는 뜨고 지는 지역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이 여행업계의 현실이다보니 위험도가 낮은 성지순례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 및 이스라엘-요르단-이집트 3국 패키지 외에도 색다른 성지순례 목적지를 개발하고 홍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성지순례는 특수목적상품 이다보니 전문여행사를 통해 떠나는 수요가 높으며 올해는 1,2월 성수기를 제외하고 4,5,6월에도 예약이 분산돼 들어오고 있어 성지순례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 여행시장 위축 우려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올해 다소 어두운 경기전망에 여행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데 반해, 성지순례 수요의 급격한 감소는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행 출발 전 개별고객들의 취소는 간간히 발생하지만 단체신도들은 길게는 1~2년, 적어도 몇 개월 전에 성지순례를 준비하는 만큼 여행취소를 결정하는 경우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성지순례 전문여행사 관계자는 “성지순례여행이 다른 패키지 여행상품에 비해 부각되는 점은 현지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 외에 손님들의 자체적인 여행취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오래전부터 준비해서 떠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기에 출발인원 파악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올 봄에 출발하는 주 수요층 역시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한 단체고객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성지순례여행 담당자들은 “성지순례상품이 워낙 특수한 상품이고 시장규모가 작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도 폭발적인 수요를 원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도 시장 내에서는 큰 변화”라고 말했다.


# 재고객 가능성 높아…새로운 상품 필요성 대두

성지순례여행을 접한 신도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으로 재방문을 원하는 고객들도 다수다. 이미 방문한 지역을 포함해 다른 지역 상품을 접하기를 원하는 충성고객들이 많다.

한 성지순례 전문여행사 관계자는 “성지순례를 떠나는 고객들은 신앙심이 깊은 신도들이기 때문에 종교 발생지의 역사를 접하고 유서 깊은 곳을 방문하는 일정에 굉장히 만족해한다. 성지순례 스테디셀러상품은 그들에게도 선뜻 떠나기 힘든 장거리지역이라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한번 다녀온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 주변 신도들에게 자연스럽게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른 지역과 색다른 상품개발을 요구하는 고객들도 종종있다”고 말했다.

이에 성지순례전문 여행사들은 스테디셀러코스 판매에 주력함과 동시에 색다른 상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소한 지역의 성지코스를 연결하거나 크루즈여행과 접목한 상품 등 새로운 여행코스 구성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성지순례와 같은 특이상품은 활성화되려면 멀었고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업계에서 다채로운 상품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성지순례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